‘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이름만 보면 어렵고 생소하죠?
줄여서 RSV(Respiratory Syncytial Virus)라고 불리는 이 바이러스는 사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급성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입니다.
문제는, 단순한 감기 증상으로 보이지만 고령자와 영유아에겐 폐렴, 기관지염 등의 중증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특히 독감보다도 입원율이 더 높다는 국내 통계가 나와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염 경로: 어떻게 감염될까?
RSV는 비말(침방울)을 통해 전파됩니다. 코로나19처럼 감염자의 기침, 재채기, 말소리 등을 통해 공기 중으로 퍼진 침방울이 → 코, 입, 눈을 통해 들어오면 감염됩니다.
또한 다음과 같은 접촉 감염도 주의가 필요해요.
- 감염자의 손 → 문 손잡이, 장난감, 컵 등 → 다른 사람의 손
- 손을 씻지 않고 눈, 코, 입을 만질 때
특징적인 점은 바이러스가 일반 물체 표면에서도 몇 시간 동안 생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병원, 요양병원, 어린이집, 가정 내에서 쉽게 퍼질 수 있어요.
📌 한 명의 RSV 감염자가 주변 사람 2~3명을 감염시킬 수 있을 만큼 전염력이 높습니다.
증상: 감기랑 비슷한데 뭐가 달라요?
RSV의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합니다:
- 콧물, 인후통
- 발열, 두통
- 마른기침
그래서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쉬운데요, 고령층이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겐 이야기가 다릅니다. 특히 아래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호흡곤란
- 심한 기침과 가래
- 가슴 통증
- 청색증(입술이나 손톱이 파랗게 변함)
📌 국내 65세 이상 RSV 감염자의 25%는 중환자실에 입원, 10.6%는 병원에서 사망했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치료법: 약은 없고, 백신은 이제 시작
RSV는 아직까지 특효 치료제가 없습니다.
치료는 어떻게?
- 해열제, 진통제 등으로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 치료만 가능합니다.
- 중증의 경우에는 산소치료, 수액, 입원 치료가 필요합니다.
- 바이러스 자체를 죽이는 항바이러스제는 현재 존재하지 않습니다.
예방할 수는 없을까?
그동안 RSV 백신은 존재하지 않았지만,
2024년 드디어 **국내 최초의 RSV 백신 ‘아렉스비’**가 6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출시됩니다.
아렉스비 백신의 특징
- 1회 접종으로 최소 2년간 면역력 유지
- RSV에 의한 하기도 감염 예방 효과 82.6%
- 중증 RSV 예방 효과 94.1%
- 만성질환 동반자에게도 94.6% 효과
단, 아직은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접종 비용 부담이 있음을 참고해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감기랑 RSV, 어떻게 구분하나요?
→ 증상은 유사하지만, 고열이 오래 가고 호흡곤란이나 가슴 통증이 있다면 병원을 꼭 방문해야 합니다.
Q. 자녀가 걸렸는데 부모는 괜찮을까요?
→ 성인은 가볍게 앓는 경우가 많지만, 고령 가족에게 전파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Q. 예방을 위해 일상에서 뭘 하면 좋을까요?
→ 마스크 착용, 손 씻기, 군중 피하기 등 기본적인 위생 수칙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입니다.
결론: “RSV, 가볍게 보면 안 되는 감기”
RSV는 이름만 보면 생소하지만 매년 수천 명이 입원하고 수백 명이 생명을 잃는 무서운 바이러스입니다. 특히 60세 이상, 만성질환자, 영유아 보호자라면 RSV에 대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합니다.
올해 처음으로 도입되는 아렉스비 백신은 고령자의 생명을 지키는 큰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예방이 최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