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행 잡지 타임아웃이 전 세계 Z세대(199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설문조사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이 3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태국 방콕, 호주 멜버른에 이어 Z세대가 선택한 최고의 도시로 꼽힌 것입니다.
음식, 밤 문화, 물가, 행복도 등 다양한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많은 이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었습니다. 뉴욕(4위), 코펜하겐(5위), 런던(9위)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도시들을 제치고 케이프타운이 상위권에 오른 비결은 무엇일까요?
이번 글에서는 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은 케이프타운의 매력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압도적인 자연경관과 저렴한 물가
케이프타운이 Z세대에게 높은 점수를 받은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단연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저렴한 생활비의 공존입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응답자의 71%가 케이프타운을 ‘아름다운 도시’라고 평가했으며, 82%의 현지 Z세대 거주자는 케이프타운에서의 생활이 행복하다고 답했습니다.
도시의 상징인 테이블 마운틴(Table Mountain)은 케이프타운 어디에서나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며, 케이블카를 타거나 직접 등반하며 도시와 대서양이 어우러진 절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라이언스 헤드(Lion’s Head)에서의 하이킹은 특히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으며, 정상에서 바라보는 일출과 일몰은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합니다.
아름다운 해변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캠스 베이(Camps Bay)와 클리프턴 비치(Clifton Beaches)는 부드러운 백사장과 청록색 바다로 유명하며,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휴식 공간입니다. 볼더스 비치(Boulders Beach)에서는 아프리카 펭귄을 가까이에서 만나는 특별한 경험도 가능합니다.

이처럼 뛰어난 자연환경을 누리면서도 생활비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특히 Z세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밤 문화와 외식 비용이 저렴하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꼽혔습니다. 응답자의 76%가 ‘저녁에 술 한잔하기에 저렴한 곳’이라고 답했을 정도입니다. 현지 펍이나 바에서 맥주 한 잔을 비교적 부담 없는 가격에 즐길 수 있으며, 다양한 길거리 음식과 현지 마켓은 저렴하고 맛있는 먹거리를 제공합니다.
글로벌 통계 사이트 넘베오(Numbeo)에 따르면, 케이프타운의 1인 기준 월 생활비(임대료 제외)는 뉴욕이나 런던 같은 대도시에 비해 현저히 낮아, Z세대가 학업이나 일을 병행하며 다채로운 도시 생활을 즐기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합니다.
다채로운 문화와 활기찬 나이트라이프
케이프타운은 ‘창의적인 허브’라고 불릴 만큼 예술과 문화가 도시 곳곳에 살아 숨 쉬는 곳입니다.
매월 첫째 주 목요일 저녁에 열리는 ‘퍼스트 서스데이(First Thursdays)’는 케이프타운의 문화적 특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행사입니다. 이 시간에는 도심의 갤러리와 박물관, 상점들이 밤늦게까지 문을 열고 무료 전시와 공연을 선보이며, 거리는 젊은 예술가들과 시민들의 에너지로 가득 찹니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역사적 배경은 케이프타운의 음식 문화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네덜란드, 프랑스, 아프리카 현지 음식이 어우러진 ‘케이프 말레이(Cape Malay)’ 요리는 케이프타운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미식 경험을 제공합니다. 또한, 시내 중심가의 브리 스트리트(Bree Street)나 클루프 스트리트(Kloof Street)에는 개성 넘치는 레스토랑, 트렌디한 카페, 칵테일 바가 즐비하여 Z세대의 발길을 사로잡습니다.
해가 지면 케이프타운의 또 다른 매력이 시작됩니다. 롱 스트리트(Long Street)는 활기찬 나이트라이프의 중심지로, 라이브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바부터 신나는 클럽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합니다. 저렴한 비용으로 친구들과 어울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 완벽한 장소입니다.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최적의 환경
최근 원격 근무가 보편화되면서 케이프타운은 전 세계 디지털 노마드들이 주목하는 도시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안정적인 인터넷 인프라와 합리적인 가격의 코워킹 스페이스(Co-working Space)가 잘 갖추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Workshop17, Ideas Cartel 등 시내 곳곳에 위치한 코워킹 스페이스는 쾌적한 업무 환경은 물론,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과 교류하며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Z세대에게 케이프타운은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낮에는 아름다운 해변이나 산에서 영감을 얻고, 저녁에는 활기찬 도심에서 문화생활을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국적의 디지털 노마드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어 있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데에도 용이합니다.

안전 문제에 대한 이해
케이프타운의 매력을 이야기할 때 안전 문제를 빼놓을 수는 없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범죄율이 높은 편이며, 케이프타운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따라서 현지 생활을 고려한다면 안전에 대한 충분한 인지와 주의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행객과 거주자들은 몇 가지 안전 수칙을 지킴으로써 큰 문제 없이 생활합니다. 예를 들어, 밤늦게 혼자 걷는 것을 피하고, 우버(Uber)와 같은 차량 공유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며, 귀중품을 눈에 띄게 소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안전한 지역에 거주하고, 위험 지역에 대한 정보를 미리 숙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지 소식에 귀를 기울이고 상식적인 수준에서 주의를 기울인다면, 케이프타운의 다채로운 매력을 안전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결론
Z세대가 케이프타운을 ‘살기 좋은 도시’ 3위로 선택한 것은 우연이 아닌 것 같습니다. 케이프타운은 자연의 아름다움, 경제적 합리성, 문화적 다양성이라는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는 도시입니다.
장엄한 산과 푸른 바다를 품은 자연 속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높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다는 점, 개성과 창의성이 존중받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점이 바로 케이프타운이 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은 핵심 요인입니다.
틀에 박힌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영감과 다채로운 경험을 원하는 Z세대라면,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은 분명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