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하반기부터 국내에서 ‘니파바이러스감염증’이 제1급 법정 감염병으로 정식 지정될 예정입니다.
코로나19 이후 5년 만에 추가되는 새로운 감염병으로,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바이러스를 치명적인 팬데믹 후보 중 하나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니파바이러스의 주요 정보와 증상, 감염경로, 발생지역, 치료법, 그리고 예방수칙까지 자세히 정리해드리겠습니다.
니파바이러스감염증이란?
니파바이러스(Nipah virus)는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감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병입니다.
주된 전파원은 과일박쥐로, 동물과 사람 모두에게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으며, 특히 뇌염과 호흡기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감염되면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요?
니파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보통 5~14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 초기 증상: 발열, 두통, 근육통, 인후통, 구토 등 일반적인 바이러스 증상
- 진행된 증상: 뇌염, 기면, 정신착란 등 심각한 신경계 증상
- 심한 경우: 뇌부종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음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일단 발병하면 빠르게 진행되며 WHO는 치명률을 40~75%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감염 경로는 어떻게 될까요?
니파바이러스는 다음과 같은 경로를 통해 전파됩니다.
- 자연 전파원: 과일박쥐
- 간접 감염: 감염된 박쥐의 침, 소변에 오염된 대추야자나무 수액 섭취
- 동물 간 전파: 감염된 돼지와의 직접 접촉
- 사람 간 전파: 환자와의 체액 접촉
말 그대로 “동물 → 사람”, “사람 → 사람”으로 모두 감염이 가능하기 때문에 인수공통감염병 중에서도 위험도가 높습니다.
어디서 발생했었나요?
니파바이러스는 주로 동남아시아에서 발생 사례가 보고되어 왔습니다.
- 말레이시아(1998~1999): 265명 감염, 105명 사망 (치명률 39.6%)
- 방글라데시(2001~2008): 135명 감염, 97명 사망 (치명률 71.9%)
- 인도 케랄라(2018): 19명 감염, 17명 사망 (치명률 89.4%)
아직 대규모 팬데믹은 없지만, 소규모 발생 시에도 높은 치명률로 인해 국제 보건 당국이 지속적으로 주시 중입니다.
치료법은 없나요?
현재 니파바이러스에 대한 특이적 치료제나 예방 백신은 없습니다.
- 치료 원칙: 감염 확인 후 증상에 따라 대증치료
- 예방 중심 관리: 감염 예방이 가장 중요하며, 의심 환자 발생 시 즉시 격리와 감시 조치가 필요합니다.
이 때문에 질병관리청은 니파바이러스감염증을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1급 감염병으로 지정할 계획입니다.
니파바이러스 예방수칙, 여행 전 꼭 확인하세요
질병관리청은 동남아시아(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인도 등) 지역 방문 시 다음과 같은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권고합니다.
- 개인 위생 관리: 손 씻기 철저히, 눈·코·입 점막 부위 접촉 자제
- 동물 접촉 금지: 박쥐, 돼지 등 동물과의 불필요한 접촉 피하기
- 오염 의심 음식 주의: 특히 대추야자 수액과 과일은 섭취 금지
- 환자 접촉 주의: 의심 환자와의 접촉은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국내 지정 배경과 향후 전망
질병관리청은 2025년 5월 28일, 니파바이러스감염증을 제1급 감염병 목록에 포함하는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했습니다.
제1급 감염병이란, 발생 즉시 신고·격리 등 긴급 대응이 필요한 질병을 의미하며, 현재는 에볼라, 메르스, 라싸열 등 17종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니파바이러스는 치명률과 전파력이 높지만, 대규모 확산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평가됩니다.
하지만 공중보건 차원에서 사전 대응이 필요한 바이러스로 분류되어, 국내에서도 선제적으로 대응 체계를 마련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치며
니파바이러스는 아직 국내 발생 사례가 없고, 세계적으로도 제한적인 감염병입니다.
하지만 높은 치명률과 인수공통감염이라는 특성 때문에 여행 시 예방수칙을 꼭 준수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