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줄 활동으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영화 감상만 한 것이 또 있을까요? 하지만 할머니, 할아버지부터 어린 조카까지, 모든 세대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영화를 고르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함께 웃고 감동하며 세대 간의 벽을 허물 수 있는 특별한 영화 5편을 소개합니다.
이번 추천 리스트는 자극적이거나 폭력적인 장면, 무거운 주제는 배제하고 90분에서 120분 내외의 러닝타임으로 영화가 끝난 후에도 가족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기 좋은 작품들로 엄선했습니다.
7번방의 선물 – 순수한 사랑이 만든 기적
추천작 5위는 7번방의 선물입니다. 이 영화는 6살 지능을 가진 아빠 ‘용구’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수감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교도소 동료들이 아빠를 그리워하는 어린 딸 ‘예승’을 몰래 교도소 안으로 반입하면서 펼쳐지는 에피소드는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자아냅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따뜻한 부성애와 코믹한 상황 속에서 피어나는 뭉클한 감동입니다. 세상의 편견 속에서도 딸을 향한 순수한 사랑을 보여주는 용구의 모습은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합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로, 추석 연휴에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고 싶을 때 함께 보기 좋은 대표적인 한국 영화입니다.
패딩턴 2 – 친절함이 세상을 바꾼다
4위는 사랑스러운 곰 ‘패딩턴’의 런던 생활을 그린 패딩턴 2입니다. 패딩턴은 100번째 생일을 맞은 루시 숙모에게 선물할 특별한 팝업북을 발견하지만, 책이 도둑맞고 오히려 누명을 써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하지만 패딩턴은 좌절하지 않고, 브라운 가족과 새로운 감옥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진범을 찾아 나섭니다.
패딩턴 2는 영화 전반에 흐르는 따뜻하고 친절한 분위기가 가장 큰 장점입니다.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긍정을 잃지 않는 패딩턴의 모습은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기분 좋은 웃음을 선사합니다.
갈등이나 폭력적인 장면 없이 유쾌한 모험이 펼쳐지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서도 아무 걱정 없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최고의 가족 영화입니다.

수상한 그녀 – 다시 돌아간 찬란한 스무 살
3위 영화는 기상천외한 설정으로 큰 사랑을 받은 수상한 그녀입니다. 칠순의 할머니 ‘오말순’은 가족들이 자신을 요양원으로 보내려 한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습니다. 심란한 마음으로 밤거리를 헤매다 우연히 ‘청춘 사진관’이라는 곳에서 영정 사진을 찍게 되고, 그곳을 나온 순간 스무 살 꽃처녀의 몸으로 돌아간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다시 젊어진다’는 판타지 설정을 통해 유쾌하면서도 가슴 뭉클한 감동을 동시에 전달합니다.
젊은 시절의 꿈을 다시 펼치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우리 부모님, 조부모님의 지나온 세월을 떠올리게 합니다. 또한, 세대 간의 갈등을 무겁지 않고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풀어내어 전 세대가 함께 공감하며 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입니다.
코코 – 기억하는 한, 영원히 함께야
2위는 화려한 영상미와 아름다운 음악이 돋보이는 애니메이션 코코입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소년 ‘미구엘’은 전설적인 가수 에르네스토의 기타에 손을 댔다가 ‘죽은 자들의 세상’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돌아가신 조상들을 만나고, 가족의 숨겨진 비밀을 찾아가는 미구엘의 모험은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코코는 죽은 자들을 기억하고 기리는 멕시코의 고유문화를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으로 표현한 수작입니다. 특히 조상과 가족의 기억을 중요하게 다루는 주제는 우리의 명절인 추석과도 깊은 관련이 있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아이들은 화려하고 신비로운 사후 세계 애니메이션에 푹 빠져들고, 어른들은 영화가 던지는 ‘가족의 기억’이라는 메시지에 깊은 감동과 여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국제시장 – 아버지가 걸어온 길, 우리의 현대사
대망의 1위는 국제시장입니다. 이 영화는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격변의 시대를 관통하며 살아온 우리네 아버지 ‘덕수’의 일대기를 담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평생 단 한 번도 자신을 위해 살아본 적 없는 덕수. 그는 힘들고 고된 순간마다 “괜찮다” 웃어 보이고, “다행이다”라며 눈물을 훔치며 오직 가족을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살아갑니다.
이 영화는 윗세대의 희생과 끈끈한 가족애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어 부모님과 조부모님 세대가 특히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영화를 보며 “저땐 저랬지”라고 말씀하시는 부모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녀 세대는 미처 몰랐던 그분들의 삶을 이해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앉아 우리 부모 세대의 이야기를 나누기에 이보다 더 좋은 영화는 없을 것입니다.
마치며
오늘 소개해 드린 다섯 편의 영화는 긴 추석 연휴 동안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웃음과 감동을 나누기에 충분한 작품들입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즐겁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와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