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100만 원대 노트북을 찾으시는 분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비교되는 두 제품이 있습니다.
하나는 애플의 M4 맥북 에어, 그리고 다른 하나는 AMD의 최신 라이젠 AI 7 350 프로세서가 탑재된 델 플러스 14 2-in-1 노트북입니다.
가격도 비슷하고, 사양도 얼핏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면 차이가 꽤 큽니다.
이번 글에서는 두 제품을 디자인, 디스플레이, 포트 구성, 성능, 발열과 소음, 배터리 수명 등 다양한 항목에서 비교해보겠습니다.

디자인과 디스플레이
맥북 에어 M4는 여전히 애플 특유의 심플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얇고 가벼운 알루미늄 바디에 완성도 높은 마감, 촘촘한 조립 품질이 느껴집니다.
반면 델 플러스는 2-in-1 폼팩터를 적용해 터치스크린과 스타일러스 입력을 지원하고, 디스플레이를 뒤로 완전히 젖혀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활용도 면에서 확실히 장점입니다.
디스플레이 사양은 꽤 큰 차이가 있습니다.
- M4 맥북 에어: 13.6인치, 2560×1664 해상도, 최대 밝기 600니트
- 델 플러스: 14인치, 1920×1200 해상도, 최대 밝기 300니트
밝기 차이만 해도 두 배이며, 해상도도 맥북이 더 높습니다. 픽셀 수로 보면 맥북이 약 85% 더 많은 정보를 표현할 수 있어, 글자나 이미지를 훨씬 또렷하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맥북은 실내외 모두에서 시인성이 우수한 반면, 델 플러스는 실내에서도 밝기가 부족하다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포트 구성 및 키보드
델 플러스는 HDMI, USB-A, USB-C 등을 모두 지원하는 다용도 포트 구성을 갖추고 있어 외부 모니터 연결이나 다양한 주변기기 사용이 편리합니다.
반면 맥북 에어는 썬더볼트 4 포트 2개와 맥세이프 충전 포트, 이어폰 잭만 제공되며 확장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고속 데이터 전송이나 외장 디바이스 연결에서는 강점을 보입니다.
키보드와 트랙패드는 애플 쪽이 더 완성도 높습니다. 특히 맥북의 포스터치 트랙패드는 반응성, 클릭 감도, 제스처 인식이 매우 뛰어납니다.
델 플러스의 트랙패드는 ‘다이빙 보드’ 방식으로 눌렀을 때 흔들리는 느낌이 있고, 클릭감도 고르지 못합니다.
성능 비교: 수치와 실사용 모두 M4 우세
가장 관심이 많으실 성능 항목에서는 테스트 결과가 상당히 뚜렷합니다. 두 제품 모두 16GB 램이 탑재되어 있고, SSD도 넉넉한 편이지만, CPU와 GPU의 차이가 실사용에서 엄청난 격차를 만들어냅니다.
① Geekbench 6 (CPU 성능)
- 맥북 에어 M4
- 싱글코어: 약 3,700점
- 멀티코어: 약 15,000점
- 델 플러스 (Ryzen AI 7 350)
- 싱글코어: 약 2,600점
- 멀티코어: 약 9,400점
맥북이 싱글코어에서 41%, 멀티코어에서 57% 더 높은 성능을 보여줍니다. 싱글코어는 일상적인 웹 브라우징이나 문서 작업에서, 멀티코어는 영상 편집이나 렌더링에서 체감이 크게 나타납니다.

② 웹 브라우징 성능 (Speedometer 3.1)
- 맥북 에어가 약 65% 빠른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페이지 로딩 속도나 웹 앱 반응성이 확연히 뛰어납니다.
③ Figma 디자인 작업
- 동일한 12개의 디자인 레이어를 내보내는 작업에서:
- 맥북: 1분 31초
- 델 플러스: 1분 58초
약 27초 차이로, 디자인 작업에서도 확실한 차이를 보입니다.
④ 그래픽 성능 (3DMark Steel Nomad Light)
- 맥북 에어 M4: 24.1 FPS
- 델 플러스: 8.6 FPS
약 2.8배 차이로, GPU 기반 그래픽 작업에서도 맥북이 훨씬 우세합니다.
⑤ Cinebench 2024 (멀티코어 CPU 스트레스 테스트)
- 맥북: 872점
- 델 플러스: 585점
장시간 고부하 상황에서 맥북은 팬이 없는데도 더 안정적인 성능을 보여줬습니다.
⑥ Blender 3D 렌더링
- 델 플러스는 GPU 가속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CPU만으로 렌더링을 진행했고, 7분 28초 소요
- 맥북은 1분 48초로 렌더링 완료
거의 4배 가까운 차이로, GPU 가속의 활용도에서 두 제품은 비교가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⑦ Lightroom 사진 내보내기
- 50장의 RAW 사진(42MP)을 내보낼 때:
- 맥북: 59초
- 델: 1분 35초
약 30% 이상 빠른 결과로, 사진 편집에서도 맥북이 더 유리합니다.
발열과 소음
맥북 에어 M4는 팬리스(fanless) 구조로 작동 중에도 거의 무음이며, 발열도 미미합니다.
반면 델 플러스는 작업 중 팬이 자주 작동하며, 특히 고부하 시에는 소음이 제법 커집니다. 장시간 사용 시 발열로 인한 성능 저하도 확인되었습니다.
배터리 수명
배터리는 맥북의 완승입니다.
- 테스트 기준으로, 동일한 작업 환경(최대 밝기, 동일 작업 시간 기준)에서
- 델 플러스: 약 1시간 반 사용 후 배터리 50% 소모
- 맥북 에어 M4: 같은 시간에 31%만 소모
맥북은 더 밝은 디스플레이와 높은 해상도를 가지고도 훨씬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 효율성 면에서 애플 실리콘은 여전히 독보적입니다.
결론: 선택은 명확합니다
M4 맥북 에어는 단순히 애플이라는 브랜드의 가치 때문이 아니라, 실질적인 성능, 발열, 디스플레이, 배터리, 설계 완성도까지 모든 면에서 훨씬 뛰어난 제품입니다.
가격도 델 플러스보다 더 저렴한데, 성능은 압도적으로 앞서니 그야말로 ‘가성비 끝판왕’이라고 부를 만합니다.
델 플러스 2-in-1 모델은 포트 확장성이나 터치/펜 입력 같은 특수한 니즈가 있으신 분들께는 의미가 있을 수 있으나, 전반적인 퍼포먼스와 효율에서는 아쉬움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