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과 푸틴, 수십 년간 이어질 절대 권력을 손에 쥔 그들이 다음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어쩌면 영원한 삶일지도 모릅니다. 최근 켜진 마이크 앞에서 무심코 나눈 그들의 대화는 그들의 속마음을 살짝 엿보게 합니다.
푸틴 대통령의 통역사는 “생명공학의 발전으로 장기 이식이 가능해져 인간이 더 오래, 젊게 살고 심지어 불멸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고, 이에 시 주석은 “이번 세기에 인간이 150살까지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단순히 개인적인 호기심을 넘어 권력과 영생에 대한 그들의 숨겨진 야망을 드러내는 것 같아 등골이 서늘해지면서도 흥미롭지 않나요? 이 ‘지도자들의 불로장생 토크’는 사실 우리 모두의 오랜 꿈인 ‘수명 연장’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다시 한번 불붙였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인간의 최대 수명과 푸틴과 시진핑이 기대중인 생명공학 기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인간의 최대 수명과 150세의 벽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가장 오래 산 사람은 122세 164일을 살았던 프랑스의 잔 칼망 할머니입니다. 현재 인류가 도달한 최대 수명의 기준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과학자는 노화가 단순히 시간이 흐르면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라, 유전적,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생물학적 과정이라고 봅니다.
최근 연구들은 인간의 최대 수명이 약 120세에서 150세 사이일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생명공학 회사인 ‘Gero’와 로즈웰 파크 종합 암 센터의 연구진은 2021년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한 논문에서 혈액 세포 수의 변화와 걸음 수 데이터를 분석하여 인간의 신체가 질병이나 스트레스로부터 회복하는 능력, 즉 ‘회복탄력성’이 120세에서 150세 사이에 완전히 소실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인간 수명에 정해진 한계는 없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즉, 노화라는 질병을 정복한다면 그 이상도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수명 연장의 열쇠: 최첨단 생명공학 기술
150세 수명 연장의 꿈은 더 이상 공상과학 소설 속 이야기는 아닙니다. 빠르게 발전중인 생명공학 기술이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1. 세포 재프로그래밍 (Epigenetic Reprogramming)
나이가 들면서 우리 세포의 DNA에는 변화가 생기지 않지만,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는 후성유전학적 정보에는 변화가 축적됩니다. 이것이 노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하버드 의대 데이비드 싱클레어 교수와 같은 연구자들은 ‘야마나카 인자’로 알려진 단백질을 이용해 늙은 쥐의 시신경 세포를 젊은 상태로 되돌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기술은 손상된 조직을 재생하고 노화와 관련된 질병을 치료하여 인간의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릴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싱클레어 교수는 “150세까지 살 첫 번째 사람이 이미 태어났을 수 있다”고 말하며 이 기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2. 노화세포 제거 (Senolytics)
우리 몸에는 노화가 진행되면서 분열을 멈추고 축적되는 ‘좀비 세포’ 즉, 노화세포(Senescent cells)가 있습니다. 이 세포들은 주변 조직에 염증을 유발하고 노화를 가속화합니다. ‘세놀리틱스’는 이러한 노화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약물이나 치료법을 말합니다. 동물 실험에서 세놀리틱스는 심장 질환, 골다공증 등 다양한 노화 관련 질병을 개선하고 건강 수명을 연장하는 효과를 보였습니다. 현재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도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3. 유전자 편집 기술 (CRISPR-Cas9)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CRISPR-Cas9) 기술은 DNA를 정교하게 잘라내고 수정할 수 있어 노화나 질병과 관련된 유전자를 교정할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노화를 촉진하는 유전자를 비활성화하거나, 장수와 관련된 유전자를 활성화하는 방식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직 해결해야 할 윤리적, 기술적 과제가 많지만, 장기적으로 수명 연장에 기여할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4. 장기 이식 및 재생 의학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것처럼, 장기 이식 기술의 발전은 수명 연장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손상된 장기를 건강한 장기로 교체하면 생명을 연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줄기세포를 이용해 실험실에서 장기를 배양하거나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로 인공 장기를 만드는 연구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이 상용화되면 장기 기증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수명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입니다.
윤리적, 사회적 과제
150세 수명 시대가 현실이 된다면, 우리 사회는 전례 없는 변화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 사회적 불평등 심화: 고가의 수명 연장 기술을 감당할 수 있는 부유층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사이의 수명 격차가 극심해져 새로운 사회 계급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 인구 과잉 문제: 평균 수명이 크게 늘어나면 인구 과잉으로 인한 식량, 에너지, 환경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 삶의 의미와 가치관의 변화: 수백 년을 사는 동안 우리는 결혼, 직업, 인간관계 등 삶의 전반적인 가치관에 대해 새로운 정의를 내려야 할 것입니다. “영원한 삶은 축복일까, 저주일까?”라는 철학적 질문에 답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마치며
시진핑과 푸틴의 대화에서 엿볼 수 있듯이, 수명 연장은 이제 국가 지도자들도 관심을 갖는 현실적인 의제가 되었습니다.
현재의 과학기술 발전 속도를 고려할 때, 150세 수명은 더 이상 허황된 꿈이 아닐 수 있습니다. 세포 재프로그래밍, 세놀리틱스, 유전자 편집 등 혁신적인 기술들이 노화의 비밀을 하나씩 풀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