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바탕으로, 현재 우리 경제의 물가 흐름을 살펴보려 합니다.
물가는 단순한 통계 수치가 아니라, 우리의 지갑 사정과 소비생활을 직접적으로 좌우하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이번 통계를 통해 어떤 품목이 얼마나 올랐고 내렸는지, 그리고 지역별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자세히 정리해드릴게요.
5월 전체 소비자물가, 작년보다 상승
2025년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6.27로 나타났습니다. 기준연도인 2020년을 100으로 두었을 때와 비교하면, 전년 동월보다 1.9% 상승한 수준입니다. 다만 4월보다 0.1% 하락하며 최근 상승세는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번 달 물가가 하락한 배경에는 농축수산물 가격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반면 서비스, 공업제품, 전기·가스·수도 분야는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체 지수를 일정 부분 끌어올렸습니다.

체감물가인 ‘생활물가지수’는 여전히 상승세
우리가 실제로 체감하는 물가를 가장 잘 보여주는 지표는 바로 ‘생활물가지수’인데요. 5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고, 전월과 비교하면 0.1% 하락했습니다.
식품 부문은 전월보다 0.5% 낮아졌지만,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3.0%나 오른 상태입니다.
즉, 장을 볼 때 느끼는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다는 이야기입니다. 비식품 부문도 1.9% 상승하며 전반적으로 가격이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신선식품 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
특히 이번 달에는 신선식품지수의 하락폭이 눈에 띕니다. 전월 대비 6.1%, 전년 동월 대비 **5.0%**나 낮아졌습니다. 이는 최근 몇 년간 보기 드문 수치입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신선채소가 12.1% 하락했고, 신선과일 역시 4.3% 줄어들었습니다.
신선어개(생선, 해산물)는 0.3% 하락에 그쳤지만, 전체 신선식품 지수의 하락을 주도한 것은 확실히 채소와 과일입니다. 날씨와 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소비 목적별로 본 물가 상승
이번 소비자물가에서는 소비 목적에 따라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음식 및 숙박 부문은 3.3% 상승, 교육은 2.7%, 기타 상품 및 서비스는 4.9%나 올랐습니다. 식료품과 비주류음료도 2.4% 상승하면서 먹고 마시는 비용의 부담이 늘어났습니다.
반면, 교통 부문은 1.3% 하락했습니다. 이는 국제 유가 안정과 함께 휘발유, 경유 등 석유류 가격이 낮아진 덕분입니다.
서비스는 상승세, 공업제품은 안정세
상품과 서비스로 나누어 보면, 서비스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한 반면, 상품 중에서는 농축수산물이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특히 채소류는 -5.4%로 하락폭이 컸고, 반대로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6% 내외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공업제품은 1.4% 상승했는데요, 휘발유는 오히려 하락했고, 가공식품이나 생활용품은 다소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치약, 세탁세제, 커피 등의 품목이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전국 17개 시도 중, 부산이 가장 큰 상승폭
지역별로 살펴보면, 부산이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하며 가장 높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그 뒤를 이어 대구, 세종, 경기, 전북이 2.0% 상승했고, 제주도는 1.4%로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전월 대비로는 광주와 전남이 -0.3%로 하락폭이 가장 컸고, 대부분의 지역은 ±0.1% 수준의 미세한 변동을 보였습니다.
전반적으로 물가 변동은 지역별로도 차이가 크지 않지만, 개인서비스 부문에서는 차이가 다소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대표 품목별 상승·하락 품목 비교
가격이 오른 대표적인 품목으로는 돼지고기(+8.4%), 커피(+8.4%), 세탁세제(+14.9%) 등이 있었고, 사과, 참외, 토마토, 파 등은 두 자릿수 하락률을 보이며 소비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휘발유와 경유, TV, 수입 승용차 등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가 지수는 평균값이기 때문에 실제 체감 물가는 개인의 소비 패턴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주요국과 비교한 한국 물가 흐름
한국의 물가 상승률은 주요 선진국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편에 속합니다.
국가 | 상승률 (%) |
---|---|
한국 | 1.9 |
미국 | 2.3 |
일본 | 2.8 |
중국 | 0.3 |
유럽연합(EU 평균) | 2.7 |
특히 미국과 일본은 최근 수개월간 물가가 다시 오르고 있는 반면, 한국은 비교적 완만한 곡선을 그리고 있어 주목할 만합니다.
마치며
2025년 5월의 소비자물가는 전반적으로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지만, 개인서비스와 외식비 등 생활 필수 서비스의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서민 가계에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반면 채소류와 과일 가격 하락은 물가 전반의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