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는 최근 다시 한번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연일 계속되는 변동성 속에서 투자자들은 ‘지금이라도 올라타야 할까?’ 혹은 ‘이제는 위험을 관리해야 할 때일까?’라는 고민에 빠져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데이터에 주목하고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까요?
이번 글에서는 테슬라의 공매도 동향, 핵심 재무 지표, 그리고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분석을 통해 투자 방향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공매도 증가, 정말 하락의 신호일까?
최근 테슬라의 공매도 물량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8월 들어 공매도 수량이 늘어나면서 시장에서는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공매도 증가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공매도 수량이 많다는 사실이 반드시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등식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지난 8월, 공매도 물량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주가는 오히려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주가가 360달러 선을 강하게 돌파할 당시에는 대규모 ‘숏 스퀴즈(Short Squeeze)’가 발생하며 공매도 포지션이 강제로 청산되기도 했습니다. 이는 공매도 세력의 예측과 달리 주가가 상승할 경우, 이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주식을 다시 사들이면서 주가 상승을 더욱 부추기는 현상을 말합니다.
따라서 현재 공매도 물량이 일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주가의 본격적인 하락을 예단하기는 어렵습니다. 과거의 데이터가 보여주듯, 공매도 지표는 맹신하기보다 다른 여러 요소와 함께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참고 자료 중 하나일 뿐입니다.

바닥을 다지고 반등하는 재무 지표
테슬라 주가의 현재 상승세는 단순히 기대감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회사의 핵심 재무 지표들이 바닥을 다지고 턴어라운드하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를 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1. 영업이익률(OP Margin)의 극적인 턴어라운드
가장 주목해야 할 지표는 영업이익률입니다. 테슬라의 영업이익률은 한때 2.1%까지 하락하며 바닥을 찍었으나, 최근 4.1%까지 회복하며 명확한 반등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회사의 수익성이 최악의 국면을 지나 개선되고 있음을 의미하며, 주가 역시 이를 기반으로 바닥을 다지고 상승 추세로 전환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주가가 일시적으로 출렁일 수는 있겠지만, 영업이익률이 회복되는 한 완전한 하락 추세로 꺾일 가능성은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EPS와 매출의 회복 국면 진입
주당순이익(EPS)과 매출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EPS는 2025년 3월에 분기 최저점인 0.27을 기록한 후, 점차 회복하여 0.50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연간 기준으로도 2025년을 바닥으로 하여 이후 가파른 성장이 예상됩니다. 매출 또한 침체기를 겪은 후 다시 성장세로 돌아서는 ‘라운드형 바닥(rounded bottom)’ 패턴을 그리며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영업이익률, EPS, 매출 등 핵심 재무 지표들이 일제히 바닥을 확인하고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는 점은 테슬라의 펀더멘털이 견고해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따라서 현재의 주가 흐름을 일시적인 반등이 아닌, 새로운 성장 사이클의 시작으로 해석할 수 있는 근거가 충분합니다.
적정 밸류에이션은?
테슬라의 현재 주가를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은 크게 엇갈립니다. 이는 테슬라의 가치를 현재의 실적으로 평가할 것인지, 아니면 미래의 잠재력에 무게를 둘 것인지에 대한 관점의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보수적 관점: “숫자로 증명하라”
일부 분석가들은 로보택시나 옵티머스 로봇과 같은 미래 사업은 아직 실현되지 않은 먼 이야기이므로 현재 가치 평가에 포함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 이들은 3분기 차량 인도량 추정치 등을 근거로 테슬라의 적정 목표 주가를 335달러 수준으로 제시하며, 현재 주가가 다소 고평가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혁신적 관점: “AI와 자율주행이 미래다”
반면, 긍정론자들은 테슬라를 단순한 자동차 제조업체가 아닌 AI 및 로봇 기업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들의 주장은 다음과 같은 근거를 가집니다.
• 압도적인 성장 잠재력: 향후 5년간 빅테크 7개 기업(빅7) 중 테슬라의 매출 성장률이 150%로 가장 높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또한 2025년 약 920억 달러 수준의 매출이 2030년에는 5배 이상 증가한 5,32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 자율주행 시장 지배: AI와 결합된 자율주행 시장은 향후 1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며, 테슬라가 10년 안에 글로벌 시장의 70%를 장악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습니다.
• FSD 구독 서비스의 폭발력: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이 본격화되면 구독 서비스 매출이 급증하며 회사의 전체 마진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 높은 기대치가 반영된 밸류에이션: 이러한 기대감으로 인해 시장은 2025년부터 2028년까지 테슬라에 200배에서 340배에 달하는 매우 높은 주가수익비율(P/E) 배수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댄 아이브스(Dan Ives)와 같은 분석가는 로보택시 사업의 가치를 반영해 목표 주가를 600달러로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테슬라의 미래는 AI와 로보택시 혁명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이뤄내는지에 달려있으며, 투자자들은 이와 관련된 진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신규 진입, 언제가 좋을까?
테슬라의 장기 성장 스토리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투자 시점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현재 주가는 직전 고점 부근인 440달러 선에 도달해 있어 신규 투자자가 진입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대인 것이 사실입니다. 기존 보유자라면 계속 보유하며 추세를 지켜볼 수 있겠지만, 신규 진입을 고려한다면 조급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테슬라와 같이 변동성이 큰 주식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기다리다 보면 반드시 매수 기회를 줍니다. 따라서 주가가 조정을 받아 하락할 때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한 전략입니다.
• 1차 매수 고려 구간: 420달러 이하
• 2차 매수 고려 구간: 400달러 부근
이러한 구간에서 분할 매수 관점으로 접근한다면 심리적 안정감을 유지하며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습니다. 충분히 기다렸다가 원하는 가격대에 진입하는 인내심이야말로 성공적인 투자의 핵심입니다.
마치며
결론적으로, 테슬라는 단기적인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재무적 턴어라운드와 AI 기반의 장기 성장 스토리를 바탕으로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입니다.
다만, 높은 밸류에이션을 고려하여 충동적인 추격 매수보다는 조정을 이용한 분할 매수 전략으로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