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산업 핫하다는 얘기 많이 들어보셨죠?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은 위성이나 로켓에만 주목하지, 그 뒷단에서 작동하는 ‘후방 산업’에 대해서는 잘 모르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후방 산업이야말로 우리나라 제조업이 우주산업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핵심 분야라는 사실!
최근엔 삼성도 이 영역에 진출을 선언하면서 본격적인 판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주 후방산업, 그게 뭐야?
전통적으로 우주산업은 위성을 만들고 쏘아 올리는 ‘전방산업(Upstream)’과, 위성 데이터를 활용하는 ‘다운스트림(Downstream)’으로 나눴어요.
그런데 지금 우리가 얘기하는 ‘우주 후방 산업’은 이 둘과는 다소 다른 개념입니다.
우주 후방 산업이란,
- 우주 발사장 및 관련 플랜트 건설
- 로켓 발사 시스템을 구성하는 인프라
- 초정밀 반도체, 센서, 배관, 자동화 시스템 등 고부가가치 장비 및 기술
- 우주 방사선 환경에서 작동 가능한 소재·부품·장비 개발
을 포함하는 넓은 영역을 말합니다. 즉, 지상에서 우주를 뒷받침하는 모든 시스템이 후방 산업이 되는 거죠.

왜 갑자기 ‘발사장’이 중요해졌을까?
현재 글로벌 위성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요.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발사된 위성 수는 5500여 기였는데, 앞으로 10년간 2만 4천여 기로 34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말 그대로 위성을 쏘기 위한 ‘플랫폼’이 필요해지는 겁니다.
하지만 발사장 하나 짓는 게 보통 일이 아니에요. 기사에 따르면, 발사장 지하에는 연료와 산화제 저장탱크, 이를 연결하는 복잡한 배관, 고온 화염을 견디는 구조물 등 고난도 엔지니어링이 총동원됩니다.
평균적으로 배관 길이만 1.5km, 발사 시 분출되는 3000도 이상의 화염을 견뎌야 해요. 여기에 초정밀 진동 제어, 자동화 시스템까지 이건 그냥 공장이 아니라, 우주 공항(Spaceport)이라고 불러야 할 정도죠.

삼성은 지금 뭐하고 있나?
삼성은 이 후방 산업을 겨냥해 여러 포인트에서 움직이고 있어요.
- 위성 스타트업 투자
삼성벤처투자는 미국의 실리콘밸리 위성 기업 ‘로프트오비탈’에 투자했습니다. 이 회사는 NASA, ESA(유럽우주청), MS 등 유력 고객을 확보하고 있어요. - 우주 전문가 채용
삼성전자 내 선행 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에서는 우주 전문 인력을 채용했고, 전후방 산업 분석 리포트를 그룹 전반에 공유했다고 합니다. - ‘스페이스 플랜트’ R&D
삼성물산은 서울대와 함께 ‘스페이스 플랜트’ 개발을 위한 R&D 인프라 구축을 논의 중입니다. 이 플랜트는 우주 발사장을 중심으로 한 복합 설비 시스템이에요.
우주 후방산업 한국 가능성 있을까?
전문가들은 한국을 반도체, 원전, 해양 플랜트 등 극한 환경 제조 기술을 토대로 우주 산업을 실행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라고 평가합니다.
이미 원자력 기술은 차세대 우주 에너지로도 주목받고 있고, 고온·고압을 견디는 설비 시공은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주특기죠.
현재 세계 곳곳에서도 발사장 확보 전쟁이 벌어지고 있어요.
- 대만은 2030년까지 핑둥현에 우주 로켓 발사장 건설 중
- 영국은 셰틀랜드제도 등 4곳에 스페이스포트 구축
- 스웨덴은 최근 소형 발사체용 ‘에스랑에 우주센터’ 오픈
- 미국은 플로리다에 국가 우주공항 건설 추진
이런 상황 속에서 한국이 후방 산업을 선점한다면, 단순히 위성을 쏘는 나라가 아니라 우주 생태계를 구축하는 선도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거죠.
결론
이제 우주산업은 단순히 로켓만 쏘는 산업이 아닙니다. 우주 시대의 인프라 전쟁이 시작된 거예요.
삼성처럼 전통 제조업 강국이 이 판에 뛰어드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우리는 이걸 할 수 있는 역량이 있고, 아직 늦지 않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