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행을 계획 중이거나,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쇼퍼, 혹은 미국 유통 시장에 관심 있는 투자자라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벌링턴(Burlington Stores)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단순한 할인점을 넘어 하나의 ‘보물찾기’ 명소로 자리 잡은 벌링턴의 역사부터 쇼핑 팁, 그리고 2025년 최신 실적과 투자 전망에 대해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벌링턴 스토어 역사와 성장
벌링턴의 시작은 197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뉴저지주 벌링턴에서 ‘벌링턴 코트 팩토리(Burlington Coat Factory)’라는 이름의 가족 경영 매장으로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초기에는 이름처럼 고품질의 외투를 공장 직영가 수준의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며 입소문을 탔고, 미국 전역에 ‘겨울옷은 벌링턴’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었습니다.
성장의 전환점: 인수합병과 재도약
1983년 첫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며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려갔지만, 2000년대 중반 위기를 맞기도 했습니다. 2006년 세계적인 사모펀드 베인 캐피탈(Bain Capital)에 인수되면서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체질 개선을 거쳤습니다.
이후 2013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재상장하면서 사명을 현재의 ‘벌링턴 스토어(Burlington Stores)’로 변경했습니다. 더 이상 코트만 파는 곳이 아니라는 선언이었죠. 현재 벌링턴은 미국 전역에서 1,2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며, 매년 포춘 500대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거대 유통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벌링턴 스토어 쇼핑의 매력
벌링턴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소비자들은 독특한 쇼핑 환경을 마주하게 됩니다. 경쟁사인 TJ맥스(TJ Maxx)나 마샬(Marshalls)이 브랜드별로 구획을 어느 정도 나누어 놓는다면, 벌링턴은 ‘브랜드 혼합 진열’ 방식을 고수합니다.
압도적인 외투 재고와 파격적 가격
‘코트 팩토리’라는 뿌리 덕분에 벌링턴의 겨울 외투 재고량은 다른 어떤 할인점도 따라올 수 없습니다. 점퍼, 코트, 패딩 등 카테고리 내에서 선택의 폭이 엄청나게 넓습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가격입니다. 마이클 코어스, 타미 힐피거, 개스(Guess), 폴로 랄프로렌, 샘소나이트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원가 대비 최대 80%까지 할인됩니다.
- 예시: 정가 $320(약 42만 원)에 달하는 개스(Guess) 패딩이 벌링턴에서는 $79(약 10만 원)에 판매되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발품을 파는 재미
벌링턴은 세련된 디스플레이보다는 물량과 가격에 집중합니다. 여러 브랜드의 옷들이 사이즈별로 섞여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마치 방대한 숲속에서 숨겨진 보물을 찾듯 행거를 하나하나 뒤져야 합니다. 이 과정이 다소 번거로울 수 있지만, 예상치 못한 럭셔리 브랜드 제품을 헐값에 발견했을 때의 쾌감은 벌링턴 쇼핑의 핵심입니다.

벌링턴 스토어 성공 비결
벌링턴이 치열한 미국 유통 시장에서 살아남은 비결은 명확한 시장 포지셔닝에 있습니다.
오프라이스(Off-price) 모델의 정석
벌링턴은 품질은 유지하되 가성비를 극대화하는 ‘오프라이스’ 모델을 사용합니다. 시즌이 지나기 전 재고를 대량으로 쌓아두는 방식이 아니라, 필요한 시점에 유연하게 물량을 확보하여 재고 회전율을 극대화합니다. 이는 신선한 상품이 끊임없이 매장에 공급되게 만듭니다.
로스(Ross)와 TJ맥스 사이의 ‘스윗 스팟’
미국 할인점 시장은 크게 세 그룹으로 나뉩니다.
- 로스(Ross): 가장 저렴한 가격에 집중 (창고형 느낌이 강함)
- TJ맥스/마샬: 깔끔한 매장 정돈과 프리미엄 브랜드 강조
- 벌링턴: 이 둘 사이의 중간 지점을 공략합니다. 로스보다 브랜드 선택의 폭이 넓고 품질이 우수하면서도, 가격은 TJ맥스보다 저렴하게 책정하는 전략입니다.
앵커 테넌트(Anchor Tenant) 전략
벌링턴은 보통 5만~8만 평방 피트의 대형 매장을 운영합니다. 의류부터 신발, 가방, 양말, 캐리어, 홈데코, 유아용품까지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형 쇼핑몰에서 고객을 끌어모으는 ‘핵심 매장(앵커 테넌트)’ 역할을 톡톡히 수행합니다.

벌링턴 스토어 2025년 실적 분석
투자 관점에서도 벌링턴은 매우 매력적인 종목입니다. 2025년 회계연도 기준 벌링턴의 성적표는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고 있습니다.
견조한 성장세와 확장 계획
2025년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6~8% 증가했으며, 조정 주당순이익(EPS) 또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연간 약 100개의 신규 매장 개설 계획입니다. 오프라인 유통업 위기론 속에서도 공격적인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모델의 수익성이 검증되었음을 의미합니다.
투자 모멘텀과 리스크 관리
최근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 포지션이 확대되고 있으며, 주요 투자 은행의 애널리스트들도 목표 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 공급망 전략: 관세 인상이나 물류비 상승 등 외부 압박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재고를 확보하고 물류 시스템을 지능화하는 등 위기 관리 능력에서도 합격점을 받고 있습니다.
- 소비 트렌드: 고물가 시대가 지속되면서 중산층 소비자들이 백화점 대신 벌링턴 같은 할인점으로 발길을 돌리는 ‘트레이딩 다운(Trading Down)’ 현상의 최대 수혜주로 꼽힙니다.
마치며
벌링턴에서 쇼핑하는 것은 단순한 물건 구매를 넘어선 경험입니다. 매장이 넓고 브랜드가 섞여 있어 시간이 다소 걸릴 수는 있지만, 정성껏 발품을 팔 준비가 된 이들에게 벌링턴은 언제나 최고의 보답을 해줍니다.
미국 현지 쇼핑을 계획 중이라면 오늘 소개해 드린 특징들을 기억해 보세요. 남들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프리미엄 브랜드를 손에 넣는 ‘득템’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유통주 투자를 고려하신다면, 탄탄한 전략으로 성장을 거듭하는 벌링턴 스토어를 주목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