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후 노후 준비를 위한 3대 핵심 전략

노후준비

우리는 은퇴 이전의 삶보다 은퇴 이후의 삶이 더 길어진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직장이나 학교에서도 노후 준비에 대해 가르쳐주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노후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특히 노후 준비가 늦었다고 생각하는 50대 이후 세대에게는 더욱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준비 전략이 필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노후 빈곤에 빠지지 않기 위해 반드시 점검해야 할 네 가지 요소와 구체적인 자산 활용 방안을 제시해보겠습니다.

노후 빈곤을 피하기 위한 4가지 체크리스트

노후 빈곤은 단순히 돈이 없는 상태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일본 사례 등을 참고했을 때, 다음 네 가지 요소를 잘 관리하면 비참한 노후는 피할 수 있습니다.

  1. 국민연금 사각지대 해소: 공적 연금(우리나라의 국민연금에 해당)에 충분히 가입하지 못한 사람들이 최소 생활비조차 마련하지 못해 노후 빈곤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민연금은 국가 기반이며 최소 생활비를 마련할 수 있는 유일한 소득원이 될 수 있으므로, 공적 연금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사각지대 없이 충실히 납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중대한 질병 예방: 큰 병에 걸리면 치료비 지출이 늘고 소득 활동이 불가능해져 순식간에 노후 파산의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중대 질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건강 관리를 하는 것이 두 번째로 중요합니다.
  3. 주택 소유 및 활용: 주택이 없는 사람들은 노후 소득의 30%에서 40%를 임대료로 지출해야 하므로 주거 자체가 불안해집니다. 집을 소유하는 것이 노후 빈곤을 막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4. 자산의 조기 양도 지양: 은퇴 자산을 자녀에게 일찍 양도해 버리는 경우 순식간에 노후 빈곤에 빠져버릴 수 있습니다. 열심히 모은 자산을 은퇴 이후의 삶을 위해 유지해야 합니다.

이 네 가지를 잘 지킨다면 노후 준비가 너무 늦었다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50대 이상 자산 및 소득 현황 및 대비

현재 50대 이상 가구의 순자산은 대략 5억 원 내외이며, 이 중 금융자산은 약 1억 원 전후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다만, 이 통계에는 국민연금이 빠져 있는데, 국민연금의 현재 가치(월 100만 원 수령 시 약 3억 원)를 포함하면 가구당 자산 규모는 3억 원에서 6억 원가량 더 높아집니다.

소득 변화에 대한 대비: 50대 가구 소득(약 8,400만 원)은 60대 가구 소득(약 5천만 원)으로 넘어갈 때 40% 정도 뚝 떨어집니다. 65세 이상이 되면 소득은 50대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소득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이 시기 변화에 대비해야 합니다.

엘리자베스 워렌 교수는 소득 감소 쇼크에 대비하기 위해 재정 소방 훈련(Financial Fire Drill)을 권고했습니다. 소득이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가정할 때, 가계의 지출과 소득 구조가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지 미리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지출을 줄이는 ‘다운 시프팅(Downshift)’ 전략을 통해 대응해야 합니다.

노후 준비 상황

은퇴 자산 관리의 핵심 원칙: 구매력 유지와 소득 관점

노후 준비는 자산 관점(Stock)이 아니라 소득 관점(Flow)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은퇴 전에는 소득(Flow)을 저축하여 자산(Stock)을 축적하는 것이 목표였다면, 은퇴 후에는 축적된 자산(Stock)을 활용하여 매월 소득(Flow)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필요 은퇴 자산 계산: 만약 필요한 적정 생활비(서울 지역 2인 기준 약 340만~350만 원)에서 국민연금 소득을 뺀 나머지 금액(예: 200만 원)을 확보해야 한다면, 이 금액에 300 또는 400을 곱하여 필요한 은퇴 자산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예: 200만 원 * 300 = 6억 원).

생활비의 복리 증가 대비: 적정 생활비는 지난 14년간 연평균 약 4%의 복리로 증가했습니다. 이는 약 18년 후에는 현재 생활비의 두 배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노후 자산 관리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자산이 물가 상승률에 감가상각 당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현금이나 예금은 시간이 지날수록 구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최소한 물가 상승률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자산을 운용해야 합니다. 구매력을 유지하려면 물가 상승률보다 1~2% 포인트 더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노후 준비를 위한 3대 핵심 자산 활용 전략

노후 자산은 인적 자산, 주택 자산, 금융 자산의 세 가지 범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1. 인적 자산(근로 소득)의 극대화

인적 자산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망각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자산이며, 여기서 근로 소득이 발생합니다. 우리나라의 정년 제도 특성상, 60세 이후의 재취업 시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세계 어느 서구 국가보다 활발하게 발달되어 있습니다.

특히 은퇴 전후 10년(60대 시기)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70세 이후 노후를 결정합니다. 이 10년 동안 근로 소득으로 생활비를 충당하며 기존 자산을 복리로 운용하면, 생활비를 인출하며 자산이 줄어드는 사람(70세 시점 자산 2억 원)과 비교하여 극심한 차이(70세 시점 자산 7억 4천만 원)를 보일 수 있습니다.

나 자신에게 투자: 금융 자산을 운용하여 얻을 수 있는 소득 증가는 한계가 있습니다 (예: 1억 원 자산으로 5% 수익 시 연 500만 원). 따라서 금융자산의 일부(예: 1억 원 중 1천만 원)를 나 자신에게 투자하여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전문성을 키워 이후 캐시 플로(Cash Flow)를 만들어내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습니다.

2. 주택 자산의 현명한 활용 (주택 연금)

주택 연금은 ‘역모기지(Reverse Mortgage)’ 개념을 활용합니다. 주택을 담보로 평생 대출(푼돈)을 받다가 사망 후 주택으로 목돈을 상환하는 방식입니다.

주택 연금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대출의 성격: 주택 연금은 대출이므로 소득으로 잡히지 않아 세금(소득세)을 내지 않습니다.
  • 국채로의 교환 효과: 주택 연금에 가입하면 주택 자산을 국채(국가가 보장하는 채권)로 교환하는 효과가 있어, 주택 가격 변동성에 대한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 활용 시기: 주택 연금은 복리로 비용이 증가하므로, 너무 일찍(55세, 60세) 받기보다는 근로 소득 등으로 생활비를 충당하다가 70세 전후에 부족할 때 ‘스페어 타이어’처럼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가입 조건 확대: 현재 공시가 기준으로 12억 원까지 (시가 약 17억 원) 주택 가격 범위가 확대되었으며, 주택이 두 채인 경우라도 합산 가격이 17억 원 이하라면 한 채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3. 금융 자산 (코어 자산) 구축 및 운용

노후를 위한 금융 자산은 ‘코어 자산(Core Asset)’으로 관리되어야 합니다. 코어 자산은 견고하고(Solid), 물가 상승에 감가상각 당하지 않으며(구매력 유지), 꾸준한 캐시 플로우가 나와야 합니다.

코어 자산 구성 원칙:

  • 구매력 유지: 물가 상승률 이상의 수익률을 확보해야 합니다.
  • 견고성 (Solid): 대외 충격이 닥쳤을 때 흔들리지 않고 원금 손실 위험이 적어야 합니다. 또한, 충격을 받더라도 빨리 회복되는 복원력이 중요합니다.
  • 퀄리티 (Quality): 주식이나 부동산을 가질 때도 퀄리티가 제일 좋은 자산을 가져야 솔리드하게 유지됩니다. 퀄리티가 좋은 자산은 위기 시 유동성이 좋고 복원력도 좋습니다.
  • 자산 배분: 예금만으로는 구매력을 유지할 수 없으므로, 채권(Debt)과 자본(Equity: 주식, 부동산)을 복합적으로 구성해야 합니다.

구체적인 투자 수단:

  • 주식: 우량한 자본(예: S&P 500)을 중심으로 구성하며, 장기적으로는 한국 주식보다 미국 주식을 압도적으로 추천합니다. 이는 자본 시장 인프라 차이, 기업 경쟁력, 그리고 달러 자산을 동시에 갖는 부가 가치 때문입니다.
  • 리츠 (REITs): 부동산 자산을 간접 투자하는 방식으로, 개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우량한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좋은 수단입니다. 부동산은 내수에 기반을 두므로, 향후 저성장기에 퀄리티가 낮은 상가나 오피스텔 등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리츠를 통한 우량 자산 투자는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 달러 자산: 한국 자산을 원화로만 가지고 있으면 환율 변화에 취약하므로, 코어 자산 중 일부는 달러 자산(예: 해외 주식/ETF 투자)을 포함하여 대회 충격에 대비해야 합니다.

연금 계좌 활용 극대화: 해외 주식(S&P 500 등)이나 리츠처럼 소득이 발생했을 때 과세가 발생하는 자산은 무조건 연금 계좌(IRP 등)에 넣어 운용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연금 계좌에서는 배당 소득 등에 대해 과세 이연 혜택을 제공하고, 낮은 세율(3.3%~5.5%)로 분리과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적 연금 및 사적 연금 준비 전략

공적 연금 (국민연금): 국민연금은 노후의 주춧돌과 같으므로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민연금의 가장 큰 장점은 물가에 연동하여 소득을 올려주는 퀄리티를 가진다는 점입니다. 이는 민간 연금이나 주택 연금이 제공하지 못하는 혜택입니다. 국민연금 수령액의 전제 조건은 40년 납입이지만, 우리나라 국민의 납입 기간은 평균 25년 정도로 서구 사회(35년)보다 짧습니다. 따라서 국민연금 납입 기간을 늘리는 전략(추납, 임의 가입, 연장 등)을 통해 제도의 취지에 맞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적 연금 (퇴직 연금): 퇴직 연금(DB/DC)과 같은 사적 연금의 운용 성과에 따라 노후 준비의 격차가 크게 벌어집니다. 특히 퇴직연금을 중간에 인출하지 않고 꾸준히 연 5~6% 수익률로 30년 이상 운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DB (확정 급여형) vs DC (확정 기여형): DB형 퇴직 급여는 근로자의 평균 임금 상승률에 따라 결정되므로, 본인의 직장이 견고하고 임금 상승률(평균 5% 이상)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면 DB형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DC형은 개인의 운용 성과에 따라 달라집니다. 퇴직 연금 적립금 운용 수익률(공시되는 2% 등)은 근로자가 받는 최종 급여와 관계가 없으니 혼동하지 않아야 합니다.

노후 준비는 한 번에 큰 변화를 주기보다, 현재의 자산을 진단하고 부족한 부분을 인적 자산에 대한 투자, 주택 연금의 활용, 그리고 솔리드한 코어 금융 자산 구축을 통해 점진적으로 보완해 나가는 과정입니다.

마치며

노후 준비는 국민연금의 납입 기간을 늘려 주춧돌을 튼튼하게 하고, 퇴직 연금과 같은 사적 연금을 중간에 인출하지 않고 꾸준히 운용하며, 무엇보다 60대 시기에 근로 소득을 유지하여 자산 인출 시기를 늦추는 현실적인 전략을 실행하는 데 달려 있습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입니다. 지금 가진 자산을 진단하고 3대 핵심 전략을 통해 노후 준비를 철저히 준비해나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