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이나 반려묘를 키우시다 보면 ‘혹시 우리 아이가 수혈을 받아야 할 일이 생기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을 한 번쯤 해보신 적 있으실 거예요.
이번 글에서는 개와 고양이의 혈액형 그리고 수혈 과정에서 꼭 알아두셔야 할 사항들을 함께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개의 혈액형은 어떻게 나눠질까요?
사람에게 A형, B형, O형이 있듯이, 개에게도 혈액형이 있습니다.
다만 개는 우리가 흔히 아는 ABO가 아니라 DEA(Dog Erythrocyte Antigen)라는 체계로 나눠져요. 그중에서도 DEA 1번 혈액형이 가장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개들은 보통 태어날 때 다른 혈액형에 대한 자연 항체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거예요.
그래서 첫 번째 수혈은 크게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안심은 금물이에요. 두 번째 수혈부터는 이전에 만들어진 항체 때문에 심각한 반응이 일어날 수 있거든요.
개의 혈액형 종류
혈액형 | 특징 및 빈도 | 수혈 관련 주의사항 |
---|---|---|
DEA 1 | 가장 중요. 양성 비율 세계 평균 약 60%, 한국은 약 83%. | 초회 수혈은 대체로 안전. 음성이 양성 혈액을 받으면 급성 용혈 반응 위험. DEA 1 음성 개는 ‘universal donor’ 가능. |
DEA 3 | 드물게 발견(5~10%). | 첫 수혈 이후 교차검사 권장. |
DEA 4 | 거의 모든 개(98% 이상) 양성. | 단독일 경우 안전한 수혈 가능.공혈견 조건 중 하나. |
DEA 5 | 10~20% 빈도. | 교차검사 필요. |
DEA 6 | 매우 흔함(95% 이상). | 공혈견으로 활용 가능. |
DEA 7 | 일부 품종에서 40% 이상 보고. | 반복 수혈 시 항체 반응 우려. |
DEA 8 | 흔치 않음. 연구 자료 부족. | 교차검사 권장. |
Dal | 2007년 발견. 달마시안·시추 등에서 음성 사례 많음. | Dal‑negative 개가 Dal‑positive 혈액을 받으면 면역 반응. |
Kai 1 / Kai 2 | 최근 발견. 대부분 Kai 1 양성, Kai 2 음성. | 교차검사로 대비 필요. |
개 수혈에서 기억해야 할 포인트
- 첫 수혈 전에는 혈액형 검사가 권장됩니다.
- 이후 수혈이 필요하다면 반드시 교차 적합검사를 해야 안전합니다.
- 특히 DEA 1 음성(negative)인 개가 ‘보편적 공혈견’으로 불리는데요, 이런 경우 다양한 환자에게 수혈할 수 있어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런 조건을 모두 갖춘 개는 아주 드물다고 합니다.
고양이의 혈액형은 조금 다릅니다
고양이의 혈액형은 A, B, AB 세 가지로 나뉩니다.
대부분은 A형이지만, 특정 품종에서는 B형 비율이 꽤 높아요. 예를 들어 페르시안이나 브리티시 숏헤어 같은 고양이들은 B형 비율이 다른 품종보다 훨씬 높습니다.
고양이의 경우 가장 큰 차이점이 하나 있어요. 바로 태어날 때부터 다른 혈액형에 대한 항체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첫 수혈부터도 반드시 혈액형이 일치해야만 안전해요. 만약 B형 고양이가 A형 혈액을 받게 되면, 급성 용혈 반응으로 목숨이 위태로워질 수 있습니다.
고양이 수혈 시 꼭 지켜야 할 사항
- 혈액형 검사는 필수입니다.
- 교차 적합검사까지 해 두어야 예기치 못한 항체 반응을 막을 수 있어요.
- AB형 고양이는 특별한 경우인데, 자연 항체가 없어 A형이나 B형 혈액을 받을 수 있어 ‘수혈받기 유리한 혈액형’이라고 불립니다.
- 하지만 고양이는 혈액량이 적고, 공급할 수 있는 헌혈묘가 제한적이어서 실제로는 수혈이 쉽지 않습니다.
새끼 고양이에서 주의할 점
혹시 들어보셨나요? 신생묘 적혈구 용혈증이라는 병이 있어요. B형 어미 고양이가 A형이나 AB형 새끼를 낳으면, 어미의 초유에 들어 있는 항체가 새끼의 적혈구를 파괴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생후 하루 만에 치명적인 상태가 될 수 있어요. 그래서 번식을 계획하고 있다면, 반드시 어미와 아빠 고양이의 혈액형을 확인하셔야 합니다.
개와 고양이 수혈, 어떻게 다를까요?
정리해 보면,
- 개는 첫 수혈은 대체로 안전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꼭 교차검사를 해야 합니다.
- 고양이는 첫 수혈부터 혈액형이 반드시 일치해야 하며, 교차검사까지 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개는 ‘보편 공혈견’이 가능하지만, 고양이는 현실적으로 수혈 여건이 훨씬 까다롭습니다.
마무리하며
혈액형과 수혈 이야기는 평소에는 멀게 느껴지지만, 갑작스러운 사고나 질병으로 반려동물이 피를 필요로 하게 되면 그 중요성이 크게 다가옵니다.
특히 고양이는 첫 수혈부터도 위험할 수 있으니, 미리 혈액형을 알아두고 동물병원과 상담해 두시면 훨씬 안심이 되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