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홍역 환자가 52명으로 늘어나면서 방역당국과 의료계가 비상에 걸렸습니다. 대부분 해외 유입에 의한 감염으로 시작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여행이나 유학생활, 출장 등으로 해외를 다녀오신 분들이라면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홍역이 어떤 병인지,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지, 그리고 예방접종은 효과가 있는지, 또 홍역에 걸렸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까지 하나씩 알려드릴게요.
홍역이란?
홍역(Measles)은 홍역 바이러스(Measles virus)에 감염되어 생기는 고열, 발진, 기침, 결막염 등을 특징으로 하는 전염력이 매우 강한 감염병입니다.
한 번 걸리면 대부분은 자연 치유되지만, 폐렴, 뇌염, 후유증 등 합병증이 치명적일 수 있어 WHO에서도 전 세계 백신 접종률을 강조하고 있는 질병이에요.
홍역 자가 진단
홍역의 잠복기는 7~14일이며, 발열이 시작된 후 3~5일 사이에 특징적인 발진이 생깁니다. 아래 증상들이 겹친다면 홍역을 의심해볼 수 있어요.
- 38도 이상 고열 (보통 39~40도까지 오르기도 함)
- 기침, 콧물, 결막염 (감기처럼 시작)
- 눈이 충혈되며 눈곱이 많아짐
- 입안 볼 안쪽에 하얀 반점(Koplik 반점)이 생김
- 귀 뒤, 얼굴에서 시작해 온몸으로 번지는 붉은 발진
- 피부 발진은 보통 열이 난 지 3~4일째에 발생
※ 중요한 점은 홍역은 감기 증상처럼 시작되기 때문에 초기에는 감기로 착각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특히 최근 해외 방문력이 있다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보시는 걸 권장드립니다.
홍역 어떻게 전염될까?
홍역은 비말(침방울), 공기, 접촉을 통해 전파되며, 전염력이 독감보다도 6배 이상 강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같은 공간에서 마주쳤을 뿐인데도 감염되는 경우가 많고, 환자가 떠난 공간에 바이러스가 수 시간 동안 공기 중에 남아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확진자 발생 시에는 해당 병동이나 시설 전체를 폐쇄하고 방역 조치를 취하는 것이 일반적이에요.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백신!
홍역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MMR 백신(홍역·볼거리·풍진 혼합백신)입니다.
예방접종 스케줄 (대한민국 기준)
- 1차 접종: 생후 12~15개월
- 2차 접종: 만 4~6세
만약 2회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다면, 나이가 많더라도 지금이라도 꼭 접종을 받으시는 게 좋습니다.
특히 1967년 이전 출생자는 자연면역이 있을 가능성이 있고, 1968~1994년생 중 일부는 항체가 없을 수 있으니 항체 검사를 통해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백신 효과는?
MMR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하면 97% 이상의 예방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1회만 접종했더라도 약 93% 정도의 예방 효과가 있지만, 변이 바이러스나 면역 저하 상태에선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2차까지 완료하는 것이 중요해요.
홍역 치료는 어떻게?
안타깝게도 홍역은 특효약이 없습니다. 바이러스 자체를 없애는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대부분은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 치료가 중심이 됩니다.
치료의 핵심은?
- 수분 공급 및 충분한 휴식
- 해열제 사용 (아세트아미노펜 등)
- 2차 감염 예방 (폐렴 등)
- 영양 보충 – 특히 비타민A 결핍 시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음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항생제, 스테로이드, 입원 치료 등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의사의 진료를 반드시 받아야 합니다.
홍역 유행 시기에 꼭 지켜야 할 예방 수칙
- MMR 백신 접종 여부 확인하기
- 해외 여행 전 예방접종 완료 여부 점검
- 해외에서 귀국 후 3주간은 증상 유무 체크
- 감염 의심 시 외출 자제하고 병원은 마스크 착용 후 방문
- 아이들이 다니는 어린이집, 학교에 전파되지 않도록 즉시 격리
마치며
홍역은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에서 퍼지고 있는 전염병입니다.
다행히도 백신만 제대로 맞아두면 거의 대부분의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이 큰 위안이죠.
혹시 동남아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예방접종을 고려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