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을 둘러싼 변화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 그리고 이들을 뒷받침하는 블록체인 플랫폼 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 중에서도 이더리움의 경쟁력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특히 최근 오태민 교수님의 강연에서 언급된 내용을 바탕으로, 이더리움이 왜 흔들리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함께 고민해보겠습니다.

이더리움의 위기, 기술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더리움은 한때 ‘스마트 계약의 대명사’로 불리며 블록체인 생태계를 이끌어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플랫폼으로서 이더리움은 여러 측면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1. 높은 수수료와 느린 속도
이더리움 메인넷의 가장 큰 약점은 여전히 높은 수수료와 트랜잭션 처리 속도의 한계입니다. 이로 인해 실시간 결제나 빠른 거래를 요구하는 스테이블코인 시스템에는 부적합하다는 평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2. 낮은 확장성과 대체 플랫폼의 약진
솔라나(Solana)나 애벌랜치(Avalanche)와 같은 차세대 블록체인 플랫폼들은 이더리움보다 훨씬 빠른 처리 속도와 낮은 수수료, 향상된 확장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JP모건, 메타(구 페이스북) 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이더리움 대신 자체 블록체인 혹은 더 효율적인 플랫폼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죠.
3. 탈중앙화만으로는 부족한 시대
이더리움의 강점이었던 탈중앙성도 이제는 매력적인 요소로만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정부와의 협업, 제도권 편입이라는 ‘중앙성+신뢰’ 요소가 필요한 시대가 되면서, 미국 자본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플랫폼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더리움을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다
오 교수님의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 활성화와 블록체인 산업 육성 정책이 본격화될 예정인데요. 문제는 미국이 밀어줄 플랫폼이 이더리움이 아닐 수 있다는 점입니다.
- JP모건은 이미 자체 플랫폼(JPM Coin)을 운영 중이며, 이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있습니다.
- 솔라나(Solana)와 리플(Ripple)은 미국 내 정치적 로비와 제도 수용성 측면에서 앞서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 이더리움은 아직까지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최적화된 플랫폼이라는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즉, 이더리움은 미국 주도의 제도적 쓰나미 속에서 중심축이 아니라, 주변으로 밀려날 위험이 있는 것이죠.
이더리움 투자자들이 알아야 할 것들
이더리움이 처한 현재의 상황을 오해하시면 안 됩니다. 단순히 가격이 낮고, 과거에 비해 주목을 덜 받는다고 해서 매력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은 플랫폼 경쟁의 본질을 직시할 때입니다.
- 스테이블코인이라는 글로벌 금융의 새로운 인프라 구축 경쟁에서 이더리움이 얼마나 실용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느냐
- 이더리움이 미국이나 대형 금융기관의 ‘선택지’로 살아남을 수 있느냐
이 질문이 향후 수년간의 성패를 가를 것입니다.
이더리움은 끝인가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더리움은 여전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개발자 커뮤니티를 보유하고 있고, 다양한 디파이(DeFi), NFT 프로젝트들이 이더리움 생태계 위에서 돌아가고 있습니다. 또, ‘이더리움 2.0’ 업그레이드를 통해 확장성과 효율성 개선도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합니다. 느린 기술 진화 속도와 규제환경에 대한 적응력 부족은 시장에서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습니다.
결론 – 이더리움, 분기점에 서다
2025년은 코인 시장의 제도화가 본격화되는 해가 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어떤 플랫폼이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뿌리내릴 수 있느냐가 핵심입니다. 이더리움이 그 중심에 설 수 있을까요? 아니면, 솔라나나 JP모건 같은 플레이어에게 자리를 내줄까요?
투자자라면, 이더리움의 기술력뿐만 아니라 정치, 지정학, 제도 흐름까지도 함께 보는 시야를 갖춰야 할 때입니다.